ESG 공시 오류,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 전략

들어가며

최근 ESG 공시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이는 기업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류는 기업의 평판을 손상시키고,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저하시키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그린워싱 문제로 이어져 투자 철회, 주가 하락, 법적 제재로 기업 운영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기업의 ESG 공시 오류 사례를 살펴보고, 그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SG 공시 오류 사례 1 -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2023년 12월에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여러 오류가 존재합니다. 목표 고객 수 단위를 만 명에서 million으로 표기하고 사업 성과, 투자, 지원사업 단위를 억 원에서 billion으로 표기하는 등 번역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공시 정보는 목표, 성과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외에도 하이퍼링크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고, 이전 ESG보고서와 내용이 다른 부분이 존재합니다. 자본재, 업스트림 운송 및 물류, 배출권 거래제 이행 실적 등 동일한 시점에 대해 과거 공시한 수치와 최근 공시한 수치가 다릅니다. 물론, 과거 계산식의 변화나 오류 등 다양한 이유로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수치가 달라질 때에는 반드시 이전 보고서와 어떤 내용이 다른지, 왜 다른지 명확하게 서술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ESG 보고서에는 이러한 설명이 없습니다.​

ESG 공시 오류 사례 2 - 한화

한화는 2022년 한국도로공사로부터 포항영덕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비위 행위로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을 받은 전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반부패 위반 건수가 '0건'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도로공사의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은 건설업을 영위하는 기업에게 치명적이며, 이해관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한화가 해상풍력 사업을 과장한 정황도 존재합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화는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MW급)을 '국내 최대 규모'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규모가 큰 600MW급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업과 500MW급 안마 해상풍력 사업이 존재합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지표 중 연구개발 투자, 여성 인재, 조직 문화, 고객 VOC 현황 등의 정보가 전년도 보고서와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화 관계자는 관리자 기준 변경으로 인해 이러한 오류가 발생했으며, 이를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이전 연도 데이터 변경 시 정정 사실을 포함한 주석을 추가하겠다고도 전했습니다.

정호철 경실련 간사는 "회사가 ESG 관련 부서만 만들어 놓고, 정작 경영진이나 이사회는 전년 대비 성과가 얼마나 개선됐는 지, 올해 목표를 얼마로 잡고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며, "수치가 틀리는 현상은 한화 내부에서 핵심 성과 지표(KPI) 관리 자체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SG 공시 오류, 이유와 해결방법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ESG 공시 오류의 가장 큰 원인은 휴먼 에러입니다. 사람이 직접 관리하고, 작성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ESG 관리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먼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버전 관리를 통해 항상 최신 데이터가 반영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검증 프로세스를 통해 기업에서 제출한 데이터가 올바른지, 누락되거나 잘못 입력된 데이터는 아닌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는 데이터 입력과 함께 증빙 자료를 제출하고, 책임자는 이를 확인하고 승인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업은 ESG 공시의 신뢰성을 높이고, ESG 공시 오류로 인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정확하고 투명한 ESG 공시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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