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공시 기준이 빠르게 강화되면서, 해외 사업장을 둔 제조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본사만 해도 버거운 데이터 관리를 시차와 언어가 다른 여러 국가에 걸쳐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 상황 때문인데요. 문제는 본사 및 해외법인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는 ESG 성과 데이터를 다루고 종합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과제라는 점입니다.
서연이화도 그러한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현대·기아 및 해외 완성차 OEM을 고객사로 둔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전 세계 세계 10개국 29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최근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서연이화 ESG 전담 부서 담당자를 만나,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들어봤습니다.
Q. 현재 맡고 계신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현재 ESG 전담 부서에서 전사 ESG 전략 수립, ESG 성과 데이터 관리, 외부 공시 및 평가 대응, 본사와 해외 사업장 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ESG 관리 업무 고도화를 위해 인원을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ESG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Q. 자동차 업종에서 ESG가 본격화된 계기가 있나요?
저희 업종에서 ESG가 업무적으로 강화되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 전입니다. 글로벌적으로 ESG 정보공시 및 요구가 강화되면서 고객사에서는 빠르게 요구 수준을 높이면서 협력사들의 참여와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부적으로 데이터 관리 체계의 부재로 인해 대응요구시 긴급하게 엑셀이나 메일 공유 방식으로 자료를 모으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Q. 도입 전에는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셨나요?
다른 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메일 배포 방식으로 진행해 왔고, 데이터는 엑셀로 취합하는 방식으로 기한을 정해두고 기다렸다 접수하면 내용을 확인하고 협의하는 식이었는데요. 이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갑니다. 데이터 목록 정리, 양식 배포, 담당자 협의, 일정 조정, 추가 메일 발송, 교육 준비까지. 매번 같은 작업이 반복되는 구조인 셈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공들여 모아도 성과 데이터에 대한 오류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같은 지표를 조사해도 실무자가 잘못 이해하거나, 요구한 값이 아닌 다른 수치를 제출하는 경우가 생겼는데요. 정합성 문제는 구조적으로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Q. 해외 사업장이 많다 보니 특히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시차나 언어 차이보다, 실제로 더 힘들었던 건 ESG 정보 자체를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었습니다. 무엇을 왜 조사하는지, 어떤 값을 어떤 단위로 제출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요.
기존 방식은 주재원에게만 메일을 보내면, 주재원이 현지 담당자에게 다시 배분하고, 자료가 오면 검토 후 본사로 전달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주재원이 그 모든 걸 팔로업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게 현실인데요. 중간에 진행 상황을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았고, 기한이 돼서야 상황을 파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Q. 로그블랙 도입은 어떻게 결정하게 됐나요?
국내 여러 솔루션이 있어 살펴보는 과정을 거쳤고, 당사는 자동차 업종에 특화돼 있고 기능 만족도가 높은 곳인 로그블랙의 시스템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고객사에서도 공급망 ESG 평가 시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입시 결정적인 요소로 본 것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상용화된 툴을 사용할 경우 회사별 특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데에는 한계나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본 로그블랙의 시스템은 이러한 면에서 유연성이 매우 높다고 느꼈습니다.
Q.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초기 도입 이후 실제 업무에 맞게 보완하는 작업을 로그블랙과 함께 이어왔습니다. 단순히 솔루션을 갖다 쓰는 게 아니라, 서연이화의 사업장 구조와 데이터 흐름에 맞는 형태로 다듬어가는 과정이었는데요. 기능 추가나 변경, 개선 등의 요청을 드리면 담당자가 배정되어 있어 빠른 시일내로 내부 검토가 이루어 진후 반영이 되었고, 공통으로 쓰이는 기능은 시스템 버전이 바뀌면서 업데이트되는 방식으로 협업이 진행됐습니다.
Q. 도입 후 실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메일 보내고 기다리다 기한이 된 후에나 파악이 됐다면, 지금은 어느 사업장이 느린지 즉시 확인하고 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소통 구조 자체가 바뀐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제는 현지 담당자에게 직접 계정을 배포해 다이렉트로 연결되는데요. 담당자가 시스템에 직접 접속하여 입력하고, 주재원이나 상위 승인권한이 있는 직책자의 승인 단계를 거쳐서 ESG 전담부서로 전달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자료를 잘못 이해해 입력한 경우에도 시스템내에서 확인하고 반려 처리를 할 수 있는데요. 메일을 다시 보내고 기다리는 과정이 사라진 겁니다.
Q. 로그블랙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계신가요?
처음부터 데이터 취합 용도로만 쓰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경영진과 실무자들에게 ESG 정보와 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도 활용하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대시보드와 게시판 기능을 별도로 요청해 개발했고, 지금 활용 중입니다.
리포팅 기능도 점점 넓게 쓰고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나 ESG 정보 공개 웹페이지 기능인데요. 규모가 작은 협력사가 ESG 정보를 공개하려면 별도 홈페이지가 필요하고,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비용을 이 기능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셈인데요. 저희 협력사들이 이 기능을 통해 ESG 정보를 올리고 공개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Q. ESG 공시 환경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국내 의무 공시 기준이 자산 2조에서 30조로 크게 올라가면서 당장 의무 대상은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담당자 입장에서 부담이 덜해진 건 맞는데요.
그렇다고 ESG 활동을 줄이는 건 아닙니다. 고객사에서 여전히 ESG 활동과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고, 유럽에도 법인이 있어서 글로벌적으로는 ESG 대응 업무는 유지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Scope 3도 의무화가 미뤄졌다고 해서 멈추는 게 아니라 고객사 요청에 맞춰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요.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지 방향 자체가 바뀐 건 아닌 셈입니다.
Q.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ESG 실무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앞으로 ESG는 데이터 싸움입니다. 전략이나 정책을 세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다음은 결국 데이터인데요. ESG 성과 데이터 관리 기반을 구축하는 것, 그게 ESG 경영의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업장 구조나 관리 지표가 기업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 구조에 맞게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어야 실무에서 실제로 유요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SG 성과 데이터 관리를 전산화해서 통합 관리하는 것,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담당자분들은 거기서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