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한 번이라도 발간해본 기업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보고서를 한 번 만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더 큰 부담은 같은 과정을 매년 반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매년 각 부서에서 ESG 데이터를 요청하고, 엑셀 파일을 취합해 수치를 검토합니다.
정책과 활동을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뒤 디자인을 수정해 최종 PDF를 발간하기까지 많은 과정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담당 부서, 산식, 증빙자료, 정책 문서, 활동 내역 등은 회사의 자산으로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 해 보고서를 작성할 때면 비슷한 질문이 반복됩니다.
“작년에는 이 데이터를 어느 부서에서 받았지?”
“이 수치는 어떤 기준으로 계산했지?”
“증빙자료는 어디에 있지?”
“보고서에 들어간 활동 내역은 누가 정리했지?”
“올해도 같은 양식으로 데이터를 요청하면 될까?”
…
결국 많은 기업이 매년 비슷한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이제는 올해 만든 보고서를 내년에도 활용할 수 있는 ESG 관리 체계로 연결하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보고서는 끝나도 데이터는 끝나지 않습니다
보고서는 발간되지만, 데이터 관리는 끝나지 않습니다.
기업은 다음 해에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회·거버넌스 지표를 관리하며, ESG 정책과 활동을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따라서 더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만든 데이터와 업무 체계가 내년에도 반복 활용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다음 정보는 거의 매년 반복해서 관리됩니다.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등 환경 데이터
임직원 수, 산업안전, 교육, 공급망 관리 등 사회/거버넌스 데이터
ESG 정책, 인증, 주요 활동 내역
GRI, KCGS, ESRS 등 기준별 보고 지표
Factbook(ESG Data Book)에 포함된 정량 지표
대부분은 이 데이터들이 보고서 안에만 남아 있습니다.
PDF는 공개하기에 적합하지만, 데이터를 관리하고 다음 보고서를 준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보고서가 아니라 관리 방식입니다
문제는 보고서가 아니라,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이 관리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1] 보고서에 들어간 데이터의 원천을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최종 수치는 남지만, 어떤 부서가 제출했고 어떤 산식과 증빙자료를 사용했는지는 함께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부서별 데이터 수집 양식을 재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작년에 어떤 양식으로 요청했고, 누가 제출했으며, 어떤 항목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다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3] 정책과 활동 내역이 흩어집니다.
인권정책, 윤리규범, 안전보건 활동,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급망 관리 정책 등 보고서 작성을 위해 모았던 정책과 활동 자료는 발간 이후 여러 부서와 개인 PC에 흩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보고서 편집 과정이 반복됩니다.
보고서 목차와 표, 그래프, 디자인을 매년 다시 정리하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5] 기준별 대응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GRI, SASB, KCGS, KSSB 등 다양한 공시·평가 기준에 대해 어떤 항목을 충족했고, 어떤 항목이 미흡한지 보고서 발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다음 보고서를 위한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한 번 작성했다면, 기업은 이미 다음 보고서를 위한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량 데이터와 지표 체계, 정책과 활동, 보고서 구조와 디자인은 모두 다음 보고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정보가 완성된 보고서 안에만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시스템화는 이러한 정보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PDF를 웹페이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문서, 업무 과정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Factbook → 회사의 ESG 데이터 수집 양식
보고서에 들어간 정량 데이터를 지표 단위로 정리하면, 내년에도 같은 기준으로 각 부서에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보고서 목차·디자인 → 반복 가능한 템플릿
올해 보고서의 구조를 템플릿으로 남겨두면, 내년에는 빈 문서가 아니라 기존 틀 위에서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정책·활동·인증자료 → 증빙자료 라이브러리
여러 부서와 개인 PC에 흩어진 정성 자료를 한곳에 모아두면, 보고서 작성 시점에 다시 찾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자산이 시스템 안에 정리되면, 보고서 작성을 도와줄 도구(예: AI 기반 초안 작성)도 비로소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시리즈 2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매년 반복되지만, 매년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매년 새롭게 발간됩니다.
하지만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데이터와 정책, 활동 자료까지 매년 새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올해 작성한 내용을 이어받아 필요한 부분만 업데이트할 수 있다면, 보고서 작성 방식은 크게 달라집니다.
반복은 그대로지만, 시작은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시스템화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정리된 데이터를 AI가 어떻게 활용해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시스템화 시리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매년 반복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기업의 ESG 자산입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보고서 시스템화의 필요성부터 AI 활용, 실제 업무 방식의 변화까지, 로그블랙이 다양한 기업의 ESG 데이터 관리와 보고서 구축을 수행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합니다. |
기술과 데이터로, 기업이 ESG 데이터를 쉽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SG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ESG 데이터 관리를 필요로 하는 회사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